2024 SDF 영 디자이너 전시 작품
02 묘교[猫敎]
뭘 믿느냐고?
아,그래 그것도 중요하지.
그치만 고양이…고양이가 중요하잖아!
음, 역시 고양이가 ‘그 분’보다 중요해.
(단호)
이마의 점, 큰 귀 등 부처의 형상을 띄었지만 이 자의 종교는 불교가 아닙니다. 고양이에 미쳐있는 사람이죠. 머리에 고양이 두 마리를 이고 있는 것을 보세요. 이 사람의 종교는 '묘교'입니다.
묘교란 '아, 고양이가 너무 좋아 😭' 상태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종교랍니다. 가령 이런 사람들을 얘기하는 거예요. 고양이의 그 유연함, 그로부터 나오는 그로테스크한 자세를 보며 사랑에 빠지는 기분이 드신다면, 네 맞습니다. 당신은 묘교입니다. 고양이의 다채로운 포즈들을 보면 저의 생각도 조금은 유연해 지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.
묘교 같이 시간이 지나는 지도 모르게 훌쩍 빠져드는 것이 있으신가요?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즐기는 것 자체가 그 어떤 종교보다 더 효율적인 위로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.